러시아 마운틴 엘브루즈와 체겟의 스키투어 원정기 입니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다녀 온 후 도움이 될만한 사항들을 정리하여 보내 드리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올립니다.
여행 시간표대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모스크바 공항 도착까지는 약 9시간 정도 비행을 하더군요. 처음부터 당황스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출입국신고서가 영어병기에서 영어가 삭제된 양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A 4지에 양쪽으로 러시아 글이 .......
어디에 무엇을 써야 되는 지 무척 당황, 주변사람 쓰는 것 훔쳐보고 기입에 성공했습니다.
입국수속 시 이 종이의 한쪽 면을 반으로 찢어서 돌려주었습니다.
출국 후 두 번째 당황스런 일이 발생했지요.
공항 출국장 출구가 매우 협소하고 마중 나온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어서 사람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릴 없이 걱정과 함께 공항 대합실에서 택시기사들에게 시달리며 장비를 세운 채 서 있었지요.
그 때 환한 얼굴의 니꼴라이(현지 가이드 매니저라는 약 30세 정도 보이는 젊고 건강하고 미국적인 사람이더군요) “유 코리언?”, “스키스키닷컴?”, “엘브루스?”, “투 피플?” 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호텔 이름과 우리들 이름으로 확인을 해주었습니다.
이 후 호텔로 직행, 그 양반 무척 성질이 급하더군요. 씩씩하고. 운전 솜씨는 거의 카레이서 수준이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호텔에서 체크 인은 우리들이 직접, 예약손님이라고 데스크에 말 하니 약 30분 후 여권에 스템프 도장과 직원 싸인을 해주었습니다(입국 시 찢어서 돌려 준 종이 여백에).
국내선 공항은 국제선 세르멘체보에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었구요.
시골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공항 대합실로 들어가기 전 짐 검사 후 오버싸이즈 짐 관계없이 모두 한 창구에서 화물을 넣고 대기 중 말씀하신대로 40분 전 이었는데 마구 탑승장으로...
이 후 약 3시간 비행 후 미네랄리바디 도착, 상공에서 보이는 지형은 끝없이 펼쳐진 농업지역으로 카프카스로 가는 여정이 몽골의 서방 원정군이 좋아했을 것 같은 지형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미네랄리바디 상공
카프카스 초원과 고원은 몽골이 서방 원정 시 무척 좋아했던 곳으로 칭기스칸의 장남인 주치 일문(러시아 지역에 국가 건설)과 흘레구 일문(페르시아 이란 이라크 지역에 제국 건설)이 차지하기 위해 대립했던 지역입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목초지가 그 때를 상상하게 하였습니다.
미네랄리바디 공항에 도착 후 동행하던 최 선생이 경찰로부터 검문.
엘브루스에 스키타러 간다고 말하고, 여권과 숙박 도장 확인 후 통과.
모든 짐은 한 창구에서 수령하고, 대합실에서 나갈 때 수하물 번호와 짐을 확인 후 내보내주었습니다. 무척 시골스러운 광장에는 체겟에서 마중 온 호세이라는 억세 보이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사의 소형 차를 타고(이차는 무척 오래되었거나 험하게 몰아서 상태가 좋지 않았음) 카프카스로 출발.
물론 가는 도중 카프카스 고원이 보이는 골짜기에서 두 번 차가 퍼졌고-연료펌프 이상인 듯-덕분에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주변의 정경이 고원과 초원이 복합된 정말 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게다가 몽골 원정군이 지나 간곳이라는 생각을 하니.....
■ 이 곳 초원을 지나 카프카스의 고원으로
■저 멀리 엘브루스가
주유소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이 곳 러시아에서는 가솔린을 세 수준의 옥탄가 별로 판매하고 있었고 리터 당 약 팔백원 정도 하였습니다. 주유소가 많지 않았고, 대부분 저렴한 가솔린을 사용하는 지 매연 냄새가 무척이나 심하더군요.
■ 엘브루스 지역 관문(왼쪽 위로 설산이 마중을)
이 곳 산중은 굉장히 험하였고, 저 산중에 13세기 몽골 원정이 이루어지던 시대에 이스람 시아파 중 암살자 교단으로 알려진 이스마일파가 성을 쌓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답니다.
후에 몽골의 2차 서방 원정으로 엘브루스 산중에서 항전하다 종파의 맥이 완전히 끊겼답니다. 하기는 그 시절에는 페르시아 지역의 이슬람 최고 지도자인 칼리프도 항복을 할 정도였으니 !!!
체겟 호텔에 도착, 호텔은 새로 지은 건물로 아담하고 깔끔하여 아주 좋았습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데스크 여직원은 영어를 잘함), 자신의 직무에 충실한 모습, 성실한 모습. 다소 무뚝뚝하나 하루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정이 들어가는 느낌, 정말 시간이 되면 이 곳 직원들은 또 보고 싶어질 듯 하였습니다.
■ 오존체겟호텔 도착
■ 체겟 호텔 뒤로 보이는 설산
■ 체겟, 저 멀리 만년설이
신기한 것은 호텔 내에 있는 모든 가전(컴퓨터, 티비 등등)이 삼성이더군요. 심지어 자판기도 삼성이고.
체겟 지역은 그루지아 지역으로 러시아에서는 자국이라기 보다 식민지 개념의 연방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며, 그 지역 사람들 역시 자기들은 카프카스인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매우 자존심이 강한 어투로.
이 곳 체겟은 마을이라기보다 작은 펜션 형태의 호텔들이 몇 채 들어선 휴양지 정도로 조용하고 아담하며 작은 시골장이 서는(지역민들이 만든 먹을거리와 공예품 등을 판매) 소박한 모습이 강원도의 두메산골을 연상시켰습니다. 이 곳 분들 팁은 주어도 받지 않고(아주 자존심이 강하다는 인상이), 최대한의 정을 담은 인상으로 담배 등의 선물이라고 건네는 물건은 매우 고맙게 받더군요.
■ 현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장터(러시아식 양털모자 하나 구입)
체겟 스키 탑승장은 호텔에서 1-2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고, 티켓 없이 안내해주는 아저씨가 동행하여 리프트에 태워주었습니다. 마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듯 했고요. 슬로프 맵이 궁금했지만 올라가 보니 맵이 필요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 산이 그냥 슬로프이니...
리프트는 두개로 이어지는 데 아래쪽은 눈이 오지 않아서 스킹이 불가능하고(가능하면 처음 탑승장까지 슬로프가 이어져 있으니 정상부터 스킹이 가능하겠으나) 두 번째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모든 리프트는 일 인승으로 고속...
■ 리프트에 있는 최 선생
■ 리프트 위의 최 선생
눈은 신설이 아니므로 부드러운 파우더는 아니나 대략 폴을 짚으면 30cm 이상 가볍게 들어가는 정도였습니다. 시즌 시작부터 이런 곳이라니 마음만 들떠서 서너 번 눈 속에 들어갔다 온 후 다소 적응했고요. 가지 말라는 작은 나무 푯말 외에는 바위뿐이어서 무척 당황하기도....
■ 체겟, 두 번째 리프트로 정상 이동(저 멀리 최선생)
■ 체겟, 슬로프, 경사도(위 쪽 산골짜기에서 거대한 눈사태가)
■ 체겟, 중턱에 있는 카페
아침 10 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스킹을 즐기고(점심은 두 번째 리프트 탑승장에 있는 카페에서) 하산해서 호텔 1층의 아담한 식당에서 식사(식사는 빵, 치즈, 햄, 쥬스, 커피, 후라이 등등, 물은 사먹어야 하며 가스가 들어있는 미네랄워터와 가스가 없는 워터로 구분되어있는 데 심한 갈증에 한 모금 후 당황스럽게 그윽하는 트림이....)
이튿날은 엘브루스로~~
아침 10시에 출발, 전 날 안내해준 아저씨가 벤 형 지프로 이동시켜 주었고요.
엘브루스 스키 베이스 마을인 아자우까지는 약 5-10분 정도 소요.
이 곳 역시 산이 아래 부분과 윗부분으로 구성되었으나 아래쪽은 눈이 없어서 스킹 불가능.
그래도 아래쪽으로 익스트림하게 스킹하는 사람들도 있었음.
두층 모두 곤돌라로 이동
이 곳은 체겟 보다 눈에 보이는 설경이 예술이었습니다.
만년설이 이어지는 카프카스의 설산들은 마음을 압도하도군요.
설심은 비슷하나 자연스런 언덕과 좁은 골짜기 그리고 상급과 중급을 혼재한 듯한 슬로프의 다양함은 한 3-4일 정도 타도 지루하지 않을 듯했습니다. 스킹을 즐기는 사람도 이 곳이 많아서 재미있기도 하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