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기번과 브로큰리버, 두 개의 스키장은 서로 연결이 되어있어 리프트 티켓 하나로 두 군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도 갖췄다.
너무나 멋진 곳이다. 유럽의 여느 스키 지역과 비슷한 모습으로 강렬하게 내게 다가왔다.
단, 춥게 느껴지는 랏지 룸과 익숙하지 않은 로프토우 리프트 그리고 로프를 잡을 수있는 넛크랙커(Nutcracker)만 빨리 극복할 수있다면... 아마 뉴질랜드에서는 다시 볼 수없는 최고의 스키장으로 기억될 수있을 것이다.
이틀이 지난 어느날 이른 아침, 우린 일찍 로프토우 리프트로 정상에 섰다. 브로큰리버로 가는 길을 나섰슴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를 약 20분에 걸쳐 배낭에 스키를 꽂고 걸어서 올랐다. 이 스키지역의 최고봉이다.
산의 능선을 따라 깊은 자국을 내며 스키 길을 만들었다. 3개의 봉우리를 돌아 호흡이 가빠질 무렵 브로큰리버 스키장이 보인다.
단 몇 사람만이 슬로프에 있고 휑하다. 내 개인 스키장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한적하다.
시간이 멈췄다... 퍼뜩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해는 기웃기웃 넘어가고 있었다. 서둘러 다시 크레이지번으로 향했다.
그렇게 행복했던 일주일이 지나고 그 곳을 떠날 때가 왔지만 몸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머뭇거리며 느적느적 움직이는 나를 보며 식구가 웃고 있다.
속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이내 고개를 돌렸지만, 나의 눈은 여전히 산에... 슬로프에 파묻혀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