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녕성, 대련 지역에 위치한 안파安波 스키장.
한국의 겨울시즌이 막 시작했을 무렵, 늘 중국 스키장을 같이 다니던 지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한 삼 사일정도 시간을 낼 수있느냐고... 순간 나의 입꼬리가 슬쩍 말려올라갔다... 바쁜데.. 라는 생각과는 달리 나의 입은 예스 라는 다른 말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 서둘러 스키장비를 챙기면서 가방 한 구석에 커다란 베스타올을 꾸겨넣었다. 온천이 끝내준다는 소리를 얻듯들었기 때문이었다.
중국은 많이 가봤다고 큰소리칠만큼 다녔지만 사실 대련은 초행길이었다. 요동반도의 끝에 붙은, 바닷가에 갈일이 없었다. 대련 공항에서 약 1시간을 달려 안보우(한자로는 안파)스키장에 도착했고 우릴 반긴건 잘 꾸며놓은 리조트 호텔이었다. 중국답지않게 시설도 잘 만들어졌고... 룸도 깔끔했다. 훗날 안보우 스키장의 주인이 중국인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는 고개가 저절로 끄떡여졌다.
스키장의 눈은 손질이 잘되어있었지만 슬로프에 역시 스키어와 보더들이 보이지않았다. 모두 베이스 지역의 바닥에서 눈바닥과 씨름을 하고 있는 모습, 단독으로 전세놓은(?) 슬로프에서 힘이 부칠 때 까지 탔다. 나만을 위한 나를 위해 만들어놓은 스키장이었다.
이런일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슴에 담고, 대련에 새로 막 개장한다는 다른 스키장으로... 운전사를 채근하며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