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다나 경사도는 더블 블랙, 약간 맛이간(?) 우리 일행들은 거기에 한술 더떠 슬로프를 뚫고 나가버리며 딮(deep) 스노우가 있는 오프피스트(off piste)로 들어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급 경사에 딮 스노우... 눈은 약간 팩(pack)된 상태이지만 이건 늘 꿈꾸던 세계였다.
몇 번의 회전에 숨은 가빠오고, 다리는 통제력을 벗어나 멋대로 움직이고 있다.
으아아아!!! 앞 뒤 그리고 위, 내 일행들이 터트리는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듣는다.
정말, 정말로 행복한 순간이다...
넘어져도 좋다. 굴러도 좋다...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 일지 모른다는 조급한 마음이 우릴, 육체를 극한으로 내몰고 있다.
몇일이 지났다.
지루한 저녁시간, 프랑스 저녁 만찬은 늘 지루하고 재미없다.
우린 늘 아쁠레 스키(Apres ski)가 없다. 즐길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으니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다음 날을 위해 먹고 쉬고... 피곤에 쩔은 몸을 회복해야 한다는 관념만이 머리에 있을 뿐,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끌고 룸으로 향한다.(계속...)